조직은 살아있는 유기체로 생존과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변화해야 한다. 그러나 기업이나 조직이 변화를 추구하여 성공할 확률은 20%에 불과하다. 대부분 조직이 변화에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로 조직문화가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조직문화가 무엇인지에 대하여는 학문적으로나 실무적으로 정확하게 정의되고 있지 못한 상태이다. 조직문화는 공기처럼 볼 수는 없지만 존재하고 조직과 기업에 핵심을 구성한다. 하나의 퍼즐처럼 존재하는 조직문화를 연구하거나 바람직한 조직문화․기업문화에 대한 주장이 저마다 다른 이유이다.
조직문화와 기업문화는 조직과 기업의 DNA로 불린다. 조직과 기업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그의 체질 또는 근본이 변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변화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IBM은 5년 이면 기업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추진하였지만 10년이 지나도 절반 밖에는 변화시키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렇다고 변화의 노력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것은 조직의 장기적 생존과 발전의 핵심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많은 연구가 조직문화와 조직성과의 관계에 대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연구의 결과는 서로 다르지만, 조직문화가 조직성과에 중요한 영향변수가 된다는 것에 대하여는 동의하고 있다. 이것이 조직문화와 기업문화 연구를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조직문화와 기업문화는 사회문화의 하위체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소개되고 있는 많은 기업문화에 대한 책은 서구의 성공한 기업문화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도움을 얻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의 조직문화와 기업문화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조직문화에 대한 연구는 경쟁가치가설 모형을 활용한 설문지 조사와 같이 천편일률적인 연구로 연구결과로부터 실천적인 의미를 도출하는 데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조직문화 및 기업문화를 연구하고, 관심을 가지는 연구자와 실무자에게 조직문화가 얼마나 다양하게 논의될 수 있는 주제인지를 보여주어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데 도움을 주고자 집필하였다. 이에 조직문화의 개념부터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다양한 조직문화 모형, 조직문화를 보는 서로 다른 시각과 접근방법, 측정방법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 책은 상대적으로 학문적 목적과 활용에 초점을 가지고 집필되었기 때문에 조직이론, 조직 행동론 등에 대한 기초적 지식이 없는 일반 독자에게는 부담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조금이나마 완화하기 위해서 학술적인 연구경향 이외에 기업문화와 관련된 컨설팅 회사들의 시각도 같이 소개하고자 하였다. 조직 및 조직문화에 대한 컨설팅 회사의 조직문화에 대한 시각과 접근방법을 살펴봄으로써 이론이 어떻게 실제에 적용되어 활용되고 있는지를 알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이 책은 저자의 조직문화 연구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조직문화를 연구하는 과정의 산물이다. 조직문화나 기업문화를 연구하고 관심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정리한 것이다.
연세대학교 대학원(행정학 석사)와 서울대학교 대학원(행정학 박사)을 수료하고 현재는 국립 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중에 있다. 저서로는 ' 공공조직을 위한 전략적 기획론(개정판), 대영 문화사, 2014.', '조직을 위한 전략적 관리 기법 200가지, 이담, 2013.', '정책평가론: 실제와 사례, 대영 문화사, 2012.'과 인도 델리 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있으면서 인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인도 사람의 삶을 담은 '멈추어 인도를 바라보다. 이담, 2008.' 등이 있다.